영화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업계 대표들과 내년도 영화 분야 예산지원 방안 모색
9. 9. 유인촌 장관, ‘2025년 영화 분야 예산지원 토론회’ 주재
영화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업계 대표들과 내년도 영화 분야 예산지원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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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유인촌 장관, ‘2025년 영화 분야 예산지원 토론회’ 주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9월 9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영화업계 분야별 대표들을 만나 내년도 영화 분야 예산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가 지난 8월 28일(수)에 발표한 2025년 정부 예산안에서 영화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29억이 편성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한국영화산업의 회복이 생각보다 느림에 따른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재부흥 의지를 담은 것이다.
세부적으로 기존 독립영화에 한정되어 있던 정부의 제작 지원 대상을 중예산영화로 넓히고(100억 원, 신규), 기획개발지원을 확대(26억 원, 10억 증가)하는 등 한국영화의 창제작을 활성화해 좋은 콘텐츠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영화제 지원은 올해보다 확대된 규모(33억 원, 5억 원 증가)이며, 공모 횟수 확대(연 1회 → 2회), 자기부담금 폐지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독립영화 지원방식도 개선한다.
영화인들의 성장 사다리,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 신규 추진
특히 내년도 정부안에서는 시장 회복 중점사업으로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예산을 새롭게 편성했다. 중예산영화는 고예산의 대형상업영화와 저예산의 독립예술영화 사이의 중간규모 영화를 의미한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같은 참신한 중예산영화들을 토대로 한국 대표 영화감독들이 탄생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예산영화는 영화인들의 성장 사다리 기능을 하며, 2023년 칸영화제 초청작인 <잠>, <화란>처럼 한국 영화의 영향력을 세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과 역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자본경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대형상업영화에 대한 투자 쏠림현상이 나타나 중예산영화 제작이 특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예산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예산을 편성해 흥행 양극화 현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영화시장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한국영화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영화상영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예산지원 방향을 영화계에 공유하고, 새롭게 지원하는 부분에 대한 업계 의견을 담아 현장에서 원하는 지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 각 분야 대표 참석해 영화업계 지원 방향 논의
이번 토론회에는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 등 영화 전 분야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중예산영화 지원이 새롭게 중점 편성된 만큼, 중예산영화 관련 업계 대표들도 참여했다. 연출 분야에서는 <그녀가 죽었다>를 연출한 김세휘 감독, <경관의 피>, <아이들...> 등을 연출한 이규만 감독이, 제작 측에서는 <드라이브>, <특송> 등을 제작한 엠픽쳐스 김봉서 대표이사, <파일럿>, <달짝지근해:7510> 등을 제작한 무비락의 김재중 대표, <잠>을 제작한 루이스픽쳐스의 김태완 대표가 참석했다. 배급 분야에서는 뉴(NEW) 김재민 대표, ㈜마인드마크 김현우 대표이사, 롯데컬처웍스 최병환 대표이사가, 투자 분야에서는 펜처인베스트 김주형 상무, 솔레어파트너스 이영재 투자부문 대표이사, 케이시(KC)벤처스 이정석 전무가, 상영 분야에서는 ㈜메가박스중앙 남용석 대표, 시제이 시지브이(CJ CGV) 허민회 대표이사 등(분야별 성명 가나다순)이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중예산영화 지원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그녀가 죽었다>를 연출한 김세휘 감독은 “상업성을 고려하다 보니 영화의 특색 있는 매력이 투자사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파묘> 사례처럼 마니아적인 요소들이 더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하는 만큼, 신인 감독들이 참신한 시도를 할 기회를 얻는 좋은 지원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규만 감독은 “흥행을 위한 정해진 틀이 있는 대형영화에 비해 중예산영화는 창의성을 살려 도전적 시도를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감독들이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직접적으로 던져주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제작 측에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엠픽쳐스의 김봉서 대표이사는 당시 제작비에 맞춰 <올드보이> 촬영에 임했던 신인 제작진이 지금은 한국영화산업의 탄탄한 기반으로 성장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지원이 신선한 배우, 신인 제작진에게 기회를 주면서 작품의 질을 높여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1억 달러 수익을 창출한 호주 영화 <톡투미(talk to me)> 역시 공공 지원을 통해 제작되었는데, 중규모 장르영화를 지원하고 있는 호주 사례를 보면 의미가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무비락의 김재중 대표는 “내년 이후 극장에 상영할 영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예산영화 제작지원을 환영했다. 루이스픽쳐스의 김태완 대표 역시 영화 <잠> 제작 경험을 토대로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이 신규 창·제작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케이시(KC)벤처스 이정석 전무는 “최근 검토하고 있는 영화 시나리오의 양과 질이 저하되고 있음을 느끼는데, 이에 따른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획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중요하다.”라고 기획개발 지원예산 증액에 대한 환영 의견도 전했다.
배급과 상영 분야에서도 영화관에서 상영할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선정과 사업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인촌 장관은 “규모와 무관하게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정부에서 마중물을 제공하고, 연출·제작·투자·배급·상영 모두 한 목표를 갖고 좋은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예산지원을 시작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실제 산업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토론회 이후에도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도 공모 사업추진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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