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학교병원 신동익 교수와의 진로 인터뷰
충북 대학교병원 신동익 교수와의 진로 인터뷰
복지코리아 | 편집부

우리는 충북대학교 병원 신경과 신동익 교수님을 어렵게 만나 취재할 수 있었다. 바쁘신 와중에 온 취재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친절히 답변해 주셨다. 아직 미숙한 인터뷰에도 성실히 답변해 주신 교수님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질문 1.교수님의 중.고등학생 때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중,고등학생 때는 특별히 정해진 꿈은 없었어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질문 2.의사가 되고자 하셨던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제가 어릴 때부터 제 주변에는 환자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남들에 비해 아픈 사람들도 많이 봤죠. 제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던 것은 ‘문병’밖에 없었어요.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고요. 저는 그들을 위해‘치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3.여러 분야 중에서도 신경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차이는 아시죠? 신경과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신경계통의 병을 치료하는 곳이고 신경외과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곳이에요. 대표적 신경과 질병으로는 뇌졸중과 치매가 있어요. 저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뇌졸중과 치매를 앓으셨어요.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런 병들을 앓고 있으니까 그 병들을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경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질문 4.의사가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수능을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방법이에요. 의대에 들어가서는 의예과 2년을 지낸 후 본과 4년을 거치죠. 그런 다음에는 의사고시를 보고 합격해야 의사가 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일반대학 4년을 졸업하고 의학전문 대학원에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거예요. 합격해서 들어가면 그 곳에서 4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죠. 그러고 나서 똑같이 의사고시를 봐서 의사를 하게 되죠.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에요. 병원에 들어와서 다시 인턴 1년을 하고 과를 선택해서 레지던트 4년을 하고 또 시험을 봐야 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거든요. 의사가 되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죠.
질문 5.신경과 의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픈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감기 환자가 있어요. 우리를 겉으로 그 친구를 위로하지만 사실은 그 아픔에 대해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의사는 환자의 아픔과 슬픔 모두 이해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어떻게 치료할게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고 그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거든요. 한마디로 ‘진짜 치료’를 할 수 있는 거죠.
질문 6.의사가 되는 과정 중 어떤 부분이 힘드셨습니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사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게다가 최소 11년 정도가 걸리죠. 그리고 의대를 진학하면 방학도 길지 않아요. 한 2주정도 한답니다. 남들에 말하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이 힘들죠. 게다가 시험도 1달에 한 번씩 꼭 봐요. 이 시험에 떨어지면 다음 해에나 볼 수 있죠. 그렇게 되면 의사가 되기 위해 시간이 더 늘어나는 거예요.
질문 7.의사가 되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보람 있던 일은 많은데...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말씀드리자면 아파서 들어온 환자분들이 웃으면서 건강하게 나갈 때에요. 다시 그들의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보면 늘 뿌듯하죠. 예를 들자면 어느 할머니가 계셨어요, 작가를 하시는. 수필을 쓰시던 분이셨는데 안타깝게도 치매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으셨죠. 글 쓰는 게 삶의 낙이셨던 분이 더 이상 글을 못 쓰시니까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꾸준한 치료로 어느 정도 회복하셨는데 어느 날은 그 분이 치료하고 새로 쓰신 수필을 제게 내미셨어요. 그 때 정말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어요. 또 다른 일로는, 뇌졸중에 걸리신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그분은 좀 가난하셨어요. 그런데도 제게 치료해줘서 감사하다며 한창 배추가 비쌀 때였는데 배추 두 포기를 주셨죠. 사실 김치를 담가먹어 본 적이 없는데 그 때는 처음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질문 8.의사가 된 것을 후회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후회라기보다는 힘든 순간이 있죠. 뇌질환 중에서는 여러분이 아시는 루게릭병 같은 불치병이 많아요. 환자를 검사하고 그 병이 불치병이라는 사실을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해야 할 때 제 스스로 무력함을 느끼고는 하죠.
질문 9.현재 신경과 의사로써 신경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신경과의 전망은 매우 밝아요. 사람들의 수명이 늘기 시작하면서 그만큼 다양한 질병을 겪게 되는데, 가장 많은 질병은 뇌졸중과 치매에요.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로 신경과가 담당하는 병인만큼 신경과 의사는 더 많이 필요해 졌죠. 제가 의사생활을 시작한 97년도에 비해 현재 신경과 의사의 수가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질문 10.현재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의사가 되려면 자질을 갖춰야겠죠? 대표적으로 두 가지 자질을 갖춰야하는데 첫 번째는 실력이에요. 아무도 실력 없는 돌팔이 의사에게는 치료받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쌓아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해요.
두 번째는 마음이에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남을 이해하는 마음 말이에요. 제가 늘 환자분들한테 하는 얘기가 있어요. ‘제가 환자분의 마음과 아픔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인데 이 말을 하면서 저는 늘 진심으로 이 말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요.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환자의 상황까지도 모두 고려해야하거든요.
지금 의사를 꿈꾸는 여러분이 훗날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타인을 이해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가장 쉬운 습관 쌓는 방법은 ‘타인 배려하기’부터 에요. 지금부터라도 남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해 보세요.
편집부 학생기자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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