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교수의 소통 달인되기
말못하는 아이는 부모 탓
김효석 교수의 소통 달인되기
복지코리아 | 편집부
말못하는 아이는 부모 탓

나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식당을 해서 집안일을 내가 해야 했고 식당일도 도와드리다 보니 요리에 일가견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결혼한 후에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 아내가 나보다 훨씬 요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식으로 요리를 배웠지만 아내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장모님께서 요리를 잘하였고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고 자랐기 때문에 요리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데도 나보다 더 맛있게 음식을 잘한다.
이처럼 어린 시절 맛좋고 좋은 음식을 먹고 접한 사람은 후에 커서 요리를 잘하게 될 확률이 높다. 자신에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맛이 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피치도 맛있는 요리와 비슷하다.
자녀가 말을 잘하길 바란다면 부모인 당신이 스피치를 바꿔 줘야 한다. 자녀가 공부는 잘하지만 친구와 소통을 못하는 것과 비록 1등을 못하지만 소통을 잘 하는 것, 둘 중 선택하라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 후자를 원한다면 부모부터 스피치를 배워보자.
한해에 내가 아카데미에서 스피치를 가르치는 학생은 생각보다 숫자가 많지 않다.
스피치 아카데미는 한 사람이 지도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을 수 없다.
단순히 외우거나 반복적인 연습으로 향상되지 않는 것이 스피치이기 때문이다.한 사람 한 사람 잘못을 고쳐주고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방법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면 아래 3가지를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첫째,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의 스피치에 대해서 진단을 받거나 지도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나운서를 지망한 필자가 공부한 시절에는 아나운서 전문 학원 같은 것이 없던 시절이라 대학방송국에서 선배로부터 배움을 얻었고 아나운서 선배들을 쫒아 다니면서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에 이렇게 배운 스피치는 아마추어 수준이었으며 오히려 나쁜 버릇이 생겨서 그 버릇을 고치는데 더 힘들었던 기억도 난다.
그 후에 아나운서가 되어서도 스피치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터뷰 기술이나 MC기법들은 선배들의 경험이 바탕이 돼 도제식으로 1:1 지도를 받았으며 나또한 후배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면서 나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나 현역을 은퇴하고 아나운서나 쇼호스트가 되겠다고 찾아온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지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가 필요했다.
수많은 책을 보고 많은 강의를 들으며 내가 직접 수강도 하면서 공부를 해 본 결과, 스피치 지도는 이론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똑같은 악보이지만 연주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처럼 같은 내용이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180도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더구나 스피치는 음악에 비유하면 즉석에서 작사와 작곡을 해내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 복잡함이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피치를 그 동안 부모나 선생님, 친구, 미디어 등을 통해 익혀왔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가 넘쳐나면서 사회생활 하는데 이제는 그런 본능적 스피치로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모두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소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있어야 하며 그 목적에 따라서 수시로 달라져야 하기에 아마추어적이고 수동적인 소통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보다 쉽고 빠르게 스피치를 지도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깨 너머로 음악을 배운 사람보다 전문가에게 직접 음악을 배운 사람이 한층 성숙되고 높은 경지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스피치 역시 전문가의 지도로 수준 높은 스피치를 구사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스피치는 두뇌 활동이고 그 두뇌가 학습하는 능력이 둔화되기 전에 배우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 이상이 받아들이는 것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스피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더 뛰어난 스피치를 구사 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꼭 스피치 학원에 다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두 다리만 건너서 알아보면 전문 방송인을 소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경력이 10년 이상 된 방송인은 당신과 이야기를 하며 당신의 스피치상의 문제점을 본능적으로 알아낼 것이다. 단지 자세하게 피드백을 해주지 않을 뿐일 것이다.
진지하게 묻도록 해야 한다. 그럼 그 방송인도 친절하게 잘 알려줄 것이다.
둘째,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음악공부를 시작하면 제일먼저 하는 것이 청음훈련이다.
음을 구별하지 못하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음의 기준은 피아노이다. 그래서 작곡가나 연주자나 모든 음악인은 기본적으로 피아노 연주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로 기준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기준을 아나운서로 잡는다. 아나운서는 그 나라의 표준어를 구사하고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와 스피치를 하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동료들끼리 모니터를 하며 잘못된 발음이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적을 받거나 도태된다.
보통 아나운서의 스피치를 평가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언어문제는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아나운서가 잘 하는지 못하는지를 일반인이 어떻게 구별하느냐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물론 쉬운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만 공을 들여 보자.
유투브에 “스피치교육”.“발음, 발성”이라는 단어만 검색을 해도 수많은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김효석”을 검색하게 되면 필자가 그동안 올린 수많은 자료 또한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몰랐던 것은 단지 내가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피치 학원마다 무료 특강을 수시로 열고 있다. 무료상담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발품만 판다면 얼마든지 돈 들이지 않고 귀를 열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야구경기도 규칙을 모르고 보면 하나도 재미가 없지만 규칙을 조금만 배워보면 말로는 프로야구 선수 뺨치게 야구를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아나운서 스피치도 규칙 몇 가지만 배워도 귀가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따라하자.
좋은 스피치와 나쁜 스피치를 구분할 수 있는 귀를 가졌다면 이제 따라하는 단계가 남았다.
영어를 배울 때도 우리는 경험했다. “Listen and Repeat" 숱하게 들은 이야기이다.
우리말을 다시 배울 때도 마찬가지이다. “듣고 따라 하기”가 스피치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때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꼭 아나운서일 필요는 없다.
닮고 싶은 목소리나 그처럼 말하고 싶다면 그가 하는 말을 따라해 보자. 이미 진단과 듣는 훈련을 했다면 당신은 이제 전문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을 닮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피치 훈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말 잘하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적게 말하면서 효과적으로 말하고 오해 없이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요, 상대를 내편으로 만드는 성공의 열쇠다. 그 열쇠는 돈으로 살 수 없다.
단지 당신의 정성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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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FM교육방송 편집부 fmebsnews@fme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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